태국에서 120일 #16-빠이. 오토바이 렌트는 필수?

숙소에서 키우는 고양이@super-traveler.com

한적한 빠이의 워킹스트릿@super-traveler.com

아쉽지만 빠이에서는 오토바이가 있으면 좋다. 대중교통으로 한계가 있고 도보로는 무리다. 자전거를 탈줄 알고 조금만 연습한다면 오토바이 운전에 문제는 없다. 나또한 파타야에서 생애 첫 오토바이를 배웠지 않겠냐만.

유명한 카페와 여행지가 빠이 중심이 아닌 외각에 몰려있다. 택시가 있긴 하지만 몇대 없고 요금이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오토바이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친구를 사귀어 함께 이동하더라도 도보로는 정말 비추다.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건대, 강남, 홍대를 도보로 이동하는격이다. 그보다 더 멀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이 두렵고 걱정이 되면 아예 이용하지 않길 추천한다. 빠이 병원내 환자 1위가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외국인 관광객이라 한다. 그 수준을 가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바나나를 먹으며 아야서비스(Aya Service)로 향했다. 빠이에서 아야서비스는 절대적 위치에 있는데 치앙마이에서 빠이 왕복 티켓 및 기차, 비행기 예매와 비자발급 대행 그리고 다양한 관광상품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렌트까지. 물론 인근에 소규모 회사들이 있지만 아야서비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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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 Airport@super-traveler.com

memorial bridge 메모리얼 브릿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버마(미얀마)로 군수품을 싣기 위해 만든 철로.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아저씨는 빠이 워킹스트릿의 펍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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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파타야와 꼬란에서 익힌 오토바이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특히 빠이 워킹스트릿의 도로는 무척 좁고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조심 해야한다. 외각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도로 신호가 있을리 만무하다. 거기에 객기 부리는 사람들이 역주행을 하는등 Idiot이 한두명 꼭 있는데 절대 주의해야한다.

카페, 폭보, 빠이캐넌등 유명한 장소가 많지만 나도 모르게 경치에 매료되 목적지 없이 다녔다. 오토바이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런 것이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태국 북부의 자연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씩씩한 산 그리고 그림처럼 예쁜 구름 사이로 보이는 선명하고 파란 하늘. 그리 불쾌하지 않은 신선하면서 활동감이 느껴지는 더위.

한국의 농촌과 사뭇 다른 나무와 식물들을 감상하니, 빠이 그리고 태국북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말에 희생양이 된 것만 같았다. 태국하면 떠오르는 바다와 휴양지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낮에는 빠이 외각을 탐험하고 저녁에는 타운으로 들어와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를 즐기는 소문으로 듣던 그 삶. 관찰자가 아닌 이 안의 한 구성원이 되었단 착각에 비로서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단 생각이 든다.

길이 익숙치 않아 멀리는 못나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쉰다. 방갈로 앞 나만의 공간에 걸터앉아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본다. 오늘 저녁도 맥주와 함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