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피디 태국 이야기/태국정보 캅

하이쏘, 태국 상류층과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

by 슈퍼 트래블러 2025. 6. 11.
반응형

방콕 하이-소 바

 

미소 뒤에 숨겨진 진짜 태국 이야기

여행자들이 태국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분주한 방콕의 거리, 파타야 해변, 치앙마이의 아늑함, 길거리 음식, 그리고 따뜻한 미소라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지만 관광객에게 친근하게 보이는 그 겉모습 뒤에는 외부인이 쉽게 알 수 없는 복잡한 계급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상류층: 오래된 돈, 새로운 권력

태국의 상류층은 옛 귀족 가문, 중국계 대기업 가문, 그리고 정치 엘리트들의 조합입니다. 이들 중 다수는 왕정 시대부터 내려온 혈통을 자랑하거나, 20세기 초반 중국에서 이주해와 태국 내 거대한 기업 왕국을 세운 후손입니다. 오늘날 이들은 국가의 부, 미디어, 부동산, 정치권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 전통 엘리트: 군주제 하에서 권력을 누렸던 귀족층의 후손. 왕실과의 인맥, 명문 학교 등을 통해 여전히 영향력 유지.
  • 신흥 엘리트: 초국적 대기업을 소유하거나 군부와 가까운 가족들. 예를 들어, 센트럴 그룹의 치라티왓(Chirathivat) 가문이나 CP 그룹의 체아라와논(Chearavanont) 가문.

명문 학교, 해외 유학, 군사학교 네트워크, 그리고 대물림된 재산은 이들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계급 상승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전해집니다만 실체가 드러난 사실은 아닙니다.

 

태국 CP그룹의 영향력

 

하이쏘(High Society)의 세계

"하이쏘(Hi-So)"는 단순히 부자인 걸 넘어선 하나의 문화입니다. 이들은 보통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명품으로 치장하며, 해외여행을 일상처럼 다닙니다. 일반 서민과는 실제 삶에서 교류가 거의 없고, 대부분은 ‘서비스’를 받는 관계로만 만납니다.

이들은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고급 클럽, 폐쇄형 커뮤니티, 상류층 전용 장소에서만 어울립니다.

보이지 않는 계급의 벽

방콕의 최상위 1%는 고급 콘도에서 살고, 고급 백화점에서 쇼핑하지만, 수많은 태국인들, 특히 동북부 이산 지역, 북부 지방,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소득, 낮은 교육 수준, 의료 접근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류층은 건설 노동, 농업, 공장 일, 가사노동 등 태국 경제를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미디어에선 거의 다뤄지지 않거나, 다뤄지더라도 “순종적이고 감사하는 사람”처럼 고정관념에 갇힌 모습입니다.

이 계급의 격차는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보이지 않는 겁니다. 언어(존칭과 높임말), 교육, 도시 구조, 미디어까지 모든 것이 계급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끄렝짜이(Kreng Jai)’와 조용한 수용의 문화

이 불평등에 대해 말하지 않는 배경에는 끄렝짜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끄렝짜이는 상대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참는 태국식 배려 문화입니다.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는 반박하거나 대드는 걸 꺼리게 만듭니다.

게다가 태국에는 왕실 모독죄(lese-majesté) 같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이 있고, 군부의 영향력이 강한 정치 상황과 언론 통제도 여전해서 불평등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필자의 태국인 친구들. 굳이 따지자면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을 하는데, 이들은 하이쏘 따위에 관심이 없는 그저 평범한 태국인이다.

SNS: 불완전한 평등의 공간

하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틱톡 같은 SNS를 통해 젊은 하층민들의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2020년 학생 시위 때는 불평등, 권력, 특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퍼졌고, 하이쏘 문화를 풍자하거나 군부 부패를 비판하는 해시태그들도 유행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보이지 않던 목소리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다만 여전히 상류층은 이런 움직임을 무시하거나 검열하고, 듣지 않으려 합니다. 

결론: 미소는 진심이지만, 고통도 진짜다

태국은 따뜻한 환대와 깊은 불평등이 공존하고, 반짝이는 쇼핑몰과 가난한 빈민가가 나란히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미소는 진짜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고통도 진짜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사원이나 시장, 마사지샵 너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겉으론 조용해 보여도, 그 밑에는 언제나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여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방문하는 나라에 이런 내면이 있다는 수준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서 체피디

모든 글은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인기 상승, 태국 BL 드라마

 

한국에서도 인기 상승, 태국 BL 드라마

국내에서 태국 BL 드라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BL은 Boys’ Love의 약자로. 보통 남자와 남자 사이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일부 매니아에게 인기를 끈 장르가 점점 대중에

super-traveler.tistory.com

체피디 유튜브

 

체피디 세계여행 CHE PD

수많은 길을 걸었고, 수많은 이야기를 품었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만을 전합니다. 20개 나라, 50개 도시를 여행하고 느끼며 배운 것을 자극적이지 않게 공유하는 채널로 운영됩니다

www.youtub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