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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Thailand/태국에서 120일

태국에서 120일 #128-신이 빚은 풍경 도이창

by 슈퍼트래블러 201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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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120일 #127-치앙라이 츄이퐁 녹차밭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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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 홀로 여행한지 두달이 조금 넘어간다. 나는 애초 20일 후 귀국하는 왕복 항공권을 끊고 태국으로 왔지만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아래 그 당시 심정을 표현한 38편의 글을 첨부한다. 그 길로 잠시 베트남 하노이를 여행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 카오산로드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잠시 방황을 하다가 무턱대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치앙라이로 오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되도록 한국인이 없는 장소를 가고 싶었다. 어쨌든 며칠만 지내고 치앙마이에서 중국비자를 받아 라오스를 경유 중국으로 갈지, 혹은 라오스만 향할지 고민할 목적으로 온 치앙라이. 길어야 일주일 머물 예정이 벌써 한달을 넘기고 있다. 

 

그 첫 계기른 준 장소가 다름아닌 도이창(Doi Chang)이다.

 

38편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태국에서 120일 #38-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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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뷔페에서 아침식사.

먹고 싶은걸 가리키면 밥이 담긴 접시위에 올려준다. 반찬당 10~20바트 수준으로 매일 색다른 반찬 두세가지를 골라 식사를 한다. 50바트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한국에 갖고 가고 싶은 시스템이다.

 

오늘은 도이창으로 간다. 

벌써 세번째 방문인데 사실 이보다 더 찾아가고 싶은 곳이 도이창이다. 처음 도이창을 마주했을때 느낀 전율은 여행내내 늘 떠올렸다. 다만 치앙라이에는 더 여행할 곳이 많아 잠시 미뤘을 뿐. 오늘은 1번도로에서 치앙마이로 향하는 118번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싱하파크 방향인 1211번 도로로 갈 예정이다. 구글맵으로 충분히 길을 익혀두고 떠난다.

Mae Lao 지역의 Ang Kep Nam Huai San 저수지가 도이창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이제부터 끝없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안그래도 중간에 오토바이를 잠시 쉬게 하려 했는데 저수지 때문에라도 강제 휴식이다. 수심이 낮아 이동하는데 무리는 없으나 건기라 가능하다. 몇년 후 다시 이곳을 찾았을때는 불어난 물줄기에 건널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고산 마을을 지나 사진으로 담진 못했지만 가파른길 사이로 펼쳐진 소나무 숲을 지나 오토바이가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힘겹게 오르막을 겨우 올라갔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지금 있는 이곳이 바로 도이창이다. 도이는(Doi) 태국어로 산이란 뜻이고 창(Chang)은 코끼리란 뜻.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등장하는 법. 오를때 힘겨웠으면 내리막도 마찬가지. 양쪽 브레이크를 한껏 잡으며 조심스레 내려간다. 이따금 소수민족 아이들이 나를 쫄보 보는듯 쳐다보며 화끈하게 운전을 하지만 그들은 내 안전보다 렌트한 오토바이를 더 걱정하는 내 속마음은 모를 것이다. 어쨌든 그와중에 경치는 멋지다. 역시 도이창이다. 

멋진 경치를 품은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셨다. 배기량 좋은 오토바이 옆 내 하얀 스쿠터를 보니 기특한 마음까지 든다. 

도이창에서는 이렇게 캠핑을 할 수 있는 구역이 있다. 날 잡고 별 사진을 담으러 올 계획을 세워본다.

농부들이 이용하는 작은 오두막에 올라 낮잠까지 자는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개미가 발가락을 물어 뜯던, 모기가 괴롭히든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저 드러누워 음악을 틀고 평온한 감정을 유지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도이창에 오면 몇가지 후회를 하곤 하는데 첫째는 그림. 다름아닌 사진으로 충분히 담아내질 못하는 이곳을 그림으로 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여행중 풍경을 연필로 스케치하는 사람을 무척 멋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진과 다른 그 무엇에서 오는 가치와 매력을 나도 표현해보고 싶었다. 두번째로 이곳에 오면 유독 외로워진다.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에 서울에 두고 온 고민과 옛 실수들을 자꾸 떠올린다. 그 생각의 트리는 한계가 없이 심지어 유년시절의 후회까지 번져간다. 물론 옛 사랑은 늘 묵음처리가 되지만..

 

이렇게 위험하다 도이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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