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의 축구사랑은 남다르다. 특히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를 좋아해 자국 리그의 이름을 한때 프리미어 리그라 칭하기도 했다. 오늘은 쉐라의 초대로 메파루앙 공항 근처의 싱하 스테디움을 찾았다. 빅경기인지 치앙라이 답지 않은 교통체증과 수많은 인파가 오렌지색 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다.
2009년 창단한 치앙라이를 연고지로 하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FC. 장수풍댕이가 마스코트며 치앙라이 곳곳에서 팀의 엠플럼을 볼 수 있다. 지금은 한국의 이용래 선수가 활약하기도 하는 팀이다. 경기 결과부터 말하자면 팀은 5:0으로 패했고 태국 리그의 정보를 몰라 약체라 생각했지만 매년 리그 5위권 안에 랭크되는 강팀이었다. 어쨌든 여행중 이런 경험도 흔치 않는 일. 막상 경기보다 얌전한 태국인들의 광적인 모습을 관찰하며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태국에서 120일 #130-태국 여성을 대하는 한국 남성의 자세
도이창에서 치앙라이로 향하는 길 반가운 Line 메세지가 온다. 다름 아닌 쉐라. 며칠전 숙소 앞에서 함께 팟타이와 맥주를 마신 나나씨의 사촌동생이다. 직장 동료들과 라차밧 대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데 함..
www.super-traveler.com
경기가 끝나고 모든 관객들이 필드위로 쏟아져 나온다. 선수에게 싸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게 익숙한 일인지 애초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하질 않았다. 팀은 5대0으로 패했는데 누구하나 질타하는 사람도 없고 선수들도 팬서비스에 충실했다. 속으로 뭔가 태국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돌아다녔다.
아니 당신들 5대0으로 졌는데도 힘이 넘치네? ㅎㅎ 응원단과 한동안 어울려 기념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눴다. 옆의 쉐라가 조금씩 눈치를 주고나서야 다시 치앙라이 시내로 향한다. 솔직히 서울에서도 이렇게 축구경기를 가까이서 본 기억이 많지는 않다. 아참! 우리는 내일 도이창을 가기로 했다. 벌써 나는 몇번째 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막상 치앙라이에 사는 쉐라는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니!
이해한다. 나또한 서울 출생으로 30년 넘게 살아왔지만 63빌딩을 가지 않은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