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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Thailand/태국에서 120일

태국에서 120일 #15-빠이로 향하는 762 커브길

by 슈퍼트래블러 201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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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죽음의 762개의 커브길. 

어느 여행기에서 읽은 글이다. 여행기는 주관적 체험을 기록 하는 것이지만 이 표현에 대해선 확실히 말하고 싶다. 과장이다. 나는 무엇 했던 것 같아요 등의 표현을 안한다. 직접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서술한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향하는 길은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가 아닌, 힘들지 않았다. 


멀미에 예민한 분들은 약을 챙겨 먹는게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괜한 짓이다. 생각보다 싱거운 커브길을 지나 빠이(Pai)에 도착했다. 몸집이 커서 롯뚜의 좁은 좌석이 내내 불편했고 762개의 커브길이 언제 끝날지 지루하기만 하다. 결국 차안에서 잠에 빠져버렸다. 개인마다 느끼는 체감이 다르겠지만 내겐 그정도는 아니었다.



빠이로 향하기전 짐정리. 그러나 할만한게 없다. 심지어 우측 위 워커는 빠이에서 버리고 온다.

@super-traveler.com

숙소에서 뚝뚝을 타고 약 20분걸려 도착한 아케이드 터미널에서 예매를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빠이행 티켓을 사진찍어 친구에게 보여주니 '555'란 답장이 온다. 숫자 5의 태국어 발음은 '하'로 우리식 'ㅋㅋㅋ'와 같이 '555'를 많이 쓴다. 즉 '하하하'란 뜻이다. 태국인 친구가 생기면 '555'를 구사하며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친구가 웃은 이유는 티켓에 중국인이라고 쓰여져 있단다. 


빠이로 가는 방법 및 모든 것들을 따로 정리해두었다. 아래 링크가 도움이 되시길 희망한다

태국에서 120일 ep25-빠이여행 총정리



@super-traveler.com

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터미널@super-traveler.com


빠이행 티켓부스@super-traveler.com


중국인이라 쓰여 있다는데..@super-traveler.com


“더 망가지기전 가보는게 좋다”


빠이로 향한 이유는 단순히 위 한마디 때문이었다.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히피들의 천국, 늘어지기 좋은 장소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 이곳이지만 그건 몇년전 역사고 지금은 인파로 번잡하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히피문화를 동경하며 몸은 사회에 묶여도 정서만큼은 히피의 사고방식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나였기에 빠이를 향한 호기심은 진작부터 있어왔다. 


결국 빠이에서 마지막 남았을거라 상상되는 히피의 흔적을 탐미하고 싶었고, 우연히 매홍손(Mae Hong Son)의 빵웅(Pang Ung)이란 지역의 풍경사진에 매료되어 빠이를 경유지로 삼고 싶었다. 인파가 많든, 히피들의 아지트든 있는 그대로 느끼며 시간을 소중히 하고자 한다. 그 어떤 수식어에도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감정으로 개척하겠다는 마음으로..

커브길은 확장공사가 한참이라 롯뚜와 오토바이 그리고 공사차량이 섞여 흙먼지를 뿜어댔다. 창문틈으로 세어 들어오는 먼지에 차안에 있던 현지인들은 야돔을 꺼내 코를 적셨다. 다행인건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다리도 뻗고 스트레칭을 하며 쉴 수 있었다. 어쨌든 나는 다른분들의 커브길에 대한 표현은 유감이지만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


롯뚜. 나같은 장신+덩치들에겐 지옥이다@super-traveler.com


중간에 들린 휴게소@super-traveler.com


빠이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빠이강@super-traveler.com


독립 방갈로가 마음에 들었던 Breeze of Pai Guesthouse@super-traveler.com


@super-traveler.com


치앙마이에서 빠이까지 3시간이상 소요된다지만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정류장에 내리니 익히 소문으로 들었던 아야서비스(AYA Travel Service)가 보인다. 투어 상품을 팔고 특히 오토바이 렌트로 유명하다. 후에 아야서비스에서 여행중 처음으로 화를 냈던 일이 발생했다. 이유는 차차 적어보기로 한다.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먼 오후. 작고 귀여운 골목을 가로질러 숙소를 찾아 다닌다. 그러다 Breeze of Pai Guesthouse란 좋은 숙소를 발견했다. 친절한 직원과 태국의 야생미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하룻밤 500바트로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독립 방갈로다. 마치 정글 속에 들어온듯 고민 없이 바로 결제를 한다. 


빠이 워킹스트릿@super-traveler.com


숙소에 짐을 풀고 해질무렵 나오니 조금전까지 보이지 않던 인파로 북적인다.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낮에는 폭포, 파이캐년, 외각에 있는 카페나 관광지를 둘러보고 여행자들은 저녁에 다시 이곳으로 모인다고 한다. 소문대로 인파는 많았다. 그러나 충분히 마음 속 대비를 했기에 불편하진 않았다. "여기 왜이렇게 사람이 많아"라고 투정부리지 않는다. 나도 그중 일부 아닌가.. 사람이 많다고 불만 가질 필요는 없는거다. 



시간이 더 젖어들면 사람은 넘쳐난다@super-traveler.com


일기를 쓸 타임@super-traveler.com


거리에서 파는 피자와 맥주를 사고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첫날이라 괜히 이러고 싶었다. 음악을 들으며 아이패드를 키고 일기를 쓴다. 나는 여행중 틈만 나면 일기를 썼는데 그 내용을 블로그로 올리는 것이다. 거기에 2017년 최신정보를 따로 조사해 반영해 올림으로서 정보로서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스콜이 또 쏟아진다. 방갈로 지붕에 빗방울 부딧치는 소리가 낭만적이다. 내일은 빠이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2015년 10월14일. 빠이에서.. 


by슈퍼트래블러


아케이드 버스터미널

https://goo.gl/maps/A4UR7q8k5bK2


Breeze of Pai Guesthouse(숙소)

https://goo.gl/maps/wq362wyQgw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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