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엽서와 가이드 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태국의 상징. 보리수나무 뿌리 속에 얽혀있는 부처님의 사진은 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중 하나다. 사진으로 처음 접했을때도 그 신비로움과 영적 분위기에 매료되어 태국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키워왔는데 드디어 부처님 머리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정확히 부처님을 뵈러 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아유타야에 온 유일한 목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타고 부처님 머리를 볼 수 있는 아유타야의 고대사원 왓 마하탓(Wat MahaThat)으로 향한다. 입장료 50바트를 지불하고 천천히 둘러보는데 이곳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상식 밖이다. 보통 유적지라 하면 관광객들을 위해 단정히 꾸미거나 곳곳마다 안내가 있을텐데 마치 관리를 한듯 안한듯 하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흔적들에 깊이가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엄숙해지는 분위기로 그 이유는 다음편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왓 마하탓(Wat MahaThat)@super-traveler.com
왓 마하탓(Wat MahaThat)@super-traveler.com
아유타야의 부처님 머리에 얽힌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사진 촬영시 부처님의 시선 위로 찍으면 안된다. 사진 속 남성처럼 무릎을 꿇거나 낮은 자세에서 촬영해야 한다.
Buddha head embedded in a Banya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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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처님 머리를 마주한다. 방콕과 파타야 그리고 코사멧. 우돈타니와 치앙마이 그리고 빠이에서 느낀 지금까지 경험한 태국과 사뭇 다른 기분이 밀려온다. 마치 고대 부처님과 관련된 성지를 방문한 기분이다. 분명 왓 마하탓은 폐허가 된 도시가 내뿜는 이질적이고 음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장소지만 이곳만큼은 다르다. 불행한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지만 성스럽고 절로 엄숙해진다.
Buddha head embedded in a Banyan tree
소니A5000@super-traveler.com
Buddha head embedded in a Banyan tree
소니A5000@super-traveler.com
Buddha head embedded in a Banyan tree
소니A5000@super-traveler.com
한동안 부처님의 머리를 보며 여행자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감과 감흥을 탐구했다. 놀랍도록 세밀한 조각가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진 못할 것이다. 그저 신비로움에 희열을 느껴 입가에선 탄식만 흘렀을뿐, 딱히 내 안에서 끓는 어떤 미세한 감정의 흐름도 추적하기 어려울 지경다. 이 모든 풍경이 놀랍다. 종교가 없는 내게 작은 진동이 느껴지니 이 기분은 무얼까?
Buddha head embedded in a Banyan tree
@super-traveler.com
Buddha head embedded in a Banya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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