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행위에 큰 취미가 없는지라 경험한 음식에 비해 사진이 무척 부족하다(지금은 몹시 후회중이지만) 그러나 레스토랑과 노점 식당 그리고 야시장에서 접한 음식중 가장 맛있게 먹은 베트남 음식은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언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베트남 음식을 이색적인척 둔갑한 한국음식이라까지 표현을 했는데 그만큼 반가운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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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는 뭐였을까? 통찰의 시간을 갖게 했던 현지 쌀국수 퍼보(Phở bò)@super-traveler.com
소개에 앞서.
음식과 식당에 있어서 '맛집'으로 대표되는 정보 의존도가 우리에게는 대단히 높다. 블로그나 웹싸이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나는 이점에 분명히 반대의 입장을 갖고 있다. 음식에 대해 해박한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애매모호한 서술, 이를테면 “괜찮았던것 같아요” 투로 표현한 음식 소개는 결코 와닿지 않는다. 그 외 웨이팅이나 헤비함 등 필요이상의 영어식 표현 또한 마치 어설픈 경험과 맛을 감추기 위한 솔직하지 못한 장치로 느껴질뿐이다.
그렇기에 국내 블로그에 크게 소개된 일부 식당은 한국인의 대기줄이 무척 긴데 이점은 현지에서 좋게 말하면 재밌는 풍경이고 반대로 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기도 하다. 맛에 대한 분명한 평가보다 내가 그곳에 갔다는 인증과 기다리며 먹은 보람 따위의 보상심리일뿐이다.
자신있게 말하는 한가지 팁이라면 특히 올드쿼터에서는 외국인 보다 현지인 손님이 많은 식당을 이용하기를 추천드린다. 손님이 없어 조용한 장소를 고집할게 아닌 기왕이면 손님이 많은 식당이라면 더욱 좋다. 그만큼 재료가 신선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대다수의 식당에는 영문 메뉴판을 준비하고 있기에 음식 선택에 곤란할 일은 없다.
서론이 길었다. 식당에서 20년 넘게 일하신 여사님의 큰아들 투정 정도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베트남의 수많은 음식중 가장 좋아했던 3개의 음식을 꼽아본다. 선택하기 무척 어려웠음을 남기며.
슈퍼트래블러가 꼽은 하노이 음식 베스트3
1.분짜(Bún chả)
그야말로 한국음식+해외음식 모두 포함해 내 인생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른 오전 하노이 거리를 가득 메운 바베큐 연기의 주인공이었다. 돼지갈비와 거의 같은 냄새에 이끌려 처음 알게 된 음식으로 퍼포(쌀국수)와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느억맘이란 소스로 간을 한 새콤한 소스에(국물 수준의) 숯불로 구운 돼지갈비와 면, 그리고 다양한 채소와 함께 담궈 먹는다. 다진마늘과 베트남 고추를 얹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식당은 하노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50,000동, 한화 약 2500원 수준으로 맛있는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여행기중 분짜로 한편을 다루었다.
가격은 평균 50,000동 우리돈 2,500원부터 시작
내 인생 음식인 분짜@super-traveler.com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악명(?)높은 베트남 고추를 담궈 먹자@super-traveler.com
한국돼지 갈비와 맛이 거의 같다@super-traveler.com
2.짜오가(Cháo gà)
베트남의 닭죽으로 식당마다 고명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닭가슴살을 찢어 잔뜩 올리거나, 파를 한움큼 썰어 올리기도 한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은 날계란을 고명으로 올리기도 한다. 한국에도 흔한 닭죽을 굳이 베트남에서 맛있었다 표현함에 어색함이 있지만 숟가락으로 아래를 들춰보면 고수가 한가득 담겨있다. 고수를 못먹으면 주문전 간단히 'No 팍치'라고 말하면 알아 듣는다. 팍치는 태국어지만 베트남에서도 흔하게 쓰인다. 특히 베트남인들이 아침식사로 주로 먹고 태국에는 '쪽'이란 이름의 죽요리가 있다.
가격은 평균 30,000동 우리돈 1,500원부터 시작
@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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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베트남식 스테이크
베트남, 남중국 그리고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음식문화가 공존한다. 사실 익혀 먹는 소고가기 맛이 없을리는 없지만 한가지 특징이라면 고기 전체를 풍부하게 덮은 스테이크 소스와 그 맛은 분명한 베트남만의 개성이 느껴진다. 함께 제공되는 빵을 찢어 스테이크 소스에 적셔 먹는 맛도 일품이다. 프랑스의 요리기법과 베트남 전통의 조합으로 추측되는데 적어도 베트남에서 스테이크는 노점에서도 다룰 정도로 흔한 음식이었다. 대체로 동남아의 소가 육질이 질겨 맛이 없다는 평을 받지만 그 모든걸 소스로 커버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가격은 더 비싸지만 호주산, 일본산 소를 취급하기도 한다.
여행기중 스테이크로 한편을 다루었다.
가격은 평균 80,000동~ 한화 4,000원부터 시작.
소고기 스테이크@super-traveler.com
돼지고기 스테이크@super-traveler.com
그밖에 소개 할 음식은 차고 넘친다. 이를테면 길거리 음식으로도 몇개의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소개하지 않은 음식은 이 글을 읽으실 여러분께서 직접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적어도 음식 만큼은 말이 많아지면 선택만 어려워지는것 아닌가. 베트남을 여행한 사람들의 “한국에서 앞으로 쌀국수를 먹진 못할거야”란 그 말. 그 언젠가 여러분도 공감하고 느끼실거라 희망하며, 좋은 여행 되시길 응원드린다.
by슈퍼트래블러
-Cutisun Restaurant(스테이크)
https://goo.gl/maps/ZKiAi2nvZaq
120 Hoàng Hoa Thám, Thụy Khuê, Ba Dinh District, Hà Nội, 베트남
KFC호안끼엠점 앞에서 Tuyến 09번 버스 이용 195B Đội Cấn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분짜와 짜오가는 시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