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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Thailand/태국에서 120일

태국에서 120일 #97-인복터진 남자. 여행의 질은 높아가고

by 슈퍼트래블러 201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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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도 태국친구 워라와란으로부터 시작했다. 2015년 10월5일 한국을 출발해 어느덧 11월 21일. 한달하고 보름이 훌쩍 지났다. 여행을 하며 현지인들과 친해져 어울리는 낭만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겠지만 실제 행할 수 있을지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텐데 나는 유독 여행중 인복이 많아 책이나 인터넷에서 얻기 어려운 질적으로 높은 정보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태국어로 고양이를 매오라 부른다. 매오~매오 울기 때문이다. 잔솜 호텔의 터줏대감@super-traveler.com


앞서 오픈된 마음으로 편견없이 지내면 멋진 여행이 될거라 표현한적이 있다. 태국인들은 친절하고 사교성이 워낙에 좋아 문제가 아니지만 나, 그리고 우리의 경우 사정이 조금은 다르다. 특히 주입식 교육에 문제점이 많은데 평등과 다양성 존중, 또다른 세상 등의 가치철학 보다는 대입에 맞춘 교육에 포커스를 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갖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 방에서 본 풍경@super-traveler.com


이것은 곧 커뮤니케이션의 장애로 이어진다. 카오산로드에서 지낼때 이따금 한국인과 외국인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엿들은적이 있었는데 속으로 “너도 질문해! 너 차례야!!”라고 얼마나 외쳤나 모른다. 그들은 한국과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지만 정작 외국인에게 질문은 할줄 모른다. 상호 공감과 공유의 스킬이 없는 것이다. 


치앙라이에는 나이트바자 외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이 시내에서 열린다@super-traveler.com


비교법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여행내내 긴장감 넘치는 호기심을 유지한 것도 한몫 했고, 이런 내게 그들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분투했으며,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 시비로 간주하는 태국인들의 성향을 역으로 이용해 눈을 마주치면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를 했다. 물론 모든 대화의 기본 의식으로 매너를 갖추면서 말이다. 편견없이 보는건 말할것도 없고. 나또한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기도 하며. 어쨌든 이런 자세만 갖추면 여러번 강조하지만 훨씬 좋은 여행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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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춤을 추고 있다. 물론 나도 룩히씨와 함께 춤을 췄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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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룩히'씨와 처음 알게 된 것도 노점에서 혼자 국수를 먹다가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알게 된 것인데 오늘 내게 저녁을 산다며 차를 끌고 숙소 앞으로 마중 나온다고 한다.

이쯤되면 묘한 이야기가 나올법한데 나는 81년생으로, 나를 향한 여성의 데이트 신청, 혹은 불손한 의도, 친절함, 사교성 등은 충분히 구분할줄 아는 삶의 경험이 있는 나이다. 이 표현을 하는 이유는 여행 후 지인들에게 현지 여성들과 잠자리를 했는지, 호의가 범죄로 이어진다 따위의 듣고싶지 않은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내게 친절하고 자상했던 현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 기분이 불편하기도 했다.

저녁 치앙라이 가이드를 해준 고마운 룩히씨@super-traveler.com


메파루앙 다리 옆 콕강 사이드에 위치한 유원지@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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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나는 풍선맞추기 고수가 아니었다. 몇발을 던져도 실패. 인형하나 얻어 사내답게 선물하고 싶었는데 말이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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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사진 올리는 중@super-traveler.com


말이 길었다.

저녁. 차를 끌고 숙소 앞으로 마중 나온 룩히씨는 주말에만 열리는 치앙라이 야시장과 메파루앙 다리 옆의 유원지로 나를 안내했다. 모델일은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으며 본업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고 한다. 나중에 다시 소개하겠지만 치앙라이에 거주하며 무급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룩히씨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는 아이들 교육 문제에 이해도가 높고 전문 지식을 갖춘듯 보였다.

태국에서는 늘 그랬듯, 마치 오래전 알고 지낸 친구처럼 서슴없는 대화가 이뤄진다. 한국인의 삶, 사회등에 대해 소개하고, 치앙라이를 비롯해 북부 태국인들의 성향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 있는 이곳이 러이크라통 행사가 열리는 장소라고 하니 그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여행복, 인복 터졌다며 베시시 웃으며 잠에 든다.


by슈퍼트래블러


-메파루앙 다리

https://goo.gl/maps/GuNkPSDCsFp


-토요 야시장

https://goo.gl/maps/bMYtySe2Rj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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