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120일 #120-치앙라이 그리고 밀려오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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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이 "잘나가는 무엇을 때려치고" 등등의 수식어를 앞에 붙여 여행을 떠났다는 사람들을 꽤 본다. 물론 미디어에서 만든 말이긴 하지만 나는 어땠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3~4개월전에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올초 인생 첫 해외여행을 태국으로 삼고 방콕에서 며칠, 칸차나부리와 후아힌을 여행한게 전부였다. 그뒤로 몇달 후 다시 태국을 찾아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지금은 오토바이를 빌려 치앙라이에만 머문지 얼마나 됐는지도 모르겠다.

잘나가는 대기업을, 공기업을, 공무원을 때려치고까진 아니더라도 그저 열심히는 살았다. 밤낮없이 일했고 당시 내 직업 특성상 함께 일한 모정치인에게 거의 헌신하다 싶이 내 삶의 일부를 던졌다. 나는 그걸 나쁘게 생각하진 않았다. 한 정치인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각했다. 물론 그 와중에 사랑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하나는 내 자의에 의해, 또 하나는 타의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떠나온 태국. 지금 며칠째 됐는지 따져보는 것에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그저 이렇게 강물 흐르듯 나를 맡겨본다.

어린아이 칭얼은 그만 하고 오늘은 치앙라이 근교를 한바퀴 둘러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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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Huay Pla Kang@super-traveler.com

Wat Huay Pla Kang

https://goo.gl/maps/v1qTrKfDBGz

뒤로 보이는 왓훼이쁘라깡 사원은 9층 규모로 실제로 보면 한국의 아파트 정도의 크기로 굉장히 웅장하다. 태국 북부 특유의 란나스타일(Lanna)과 중국스타일의 결합으로 이 사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었다. 물론 위 사진은 2015년 기준으로 2016년 다시 방문했을때는 이미 공사가 끝났고 2018년 또 찾아갔을때는 치앙라이의 명소로 자리 잡은듯 했다. 그런데 몇번을 봐도 이 부조화가 썩 반갑진 않았다. 한국의 대형교회를 볼때 맞는 느낌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광수익이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태국이라 이정도 마음만 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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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가로 알려진 태국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가톨릭,개신교,이슬람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물론 위 사진처럼 토테미즘도 남아있는 곳이 태국이다. 국민 다수가 불교를 신봉자이지만 다시 말하건데 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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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두막을 짓고 있는 언덕에 올라가 치앙라이 외각지역을 내려 보는걸 좋아했다. 사람도 없고 평화롭고 밤이 찾아오기전 오토바이를 세우고 걸터 앉아 노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따금 농부들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경치가 좋아 올라온거라 말하고 함께 경치를 보기도 했다. 사유지일지도 모르니 늘 이럴땐 예의를 갖추고 말을 먼저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