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90일 1화-사이공! 휴대폰을 마음껏 쓰고 싶어요
회사의 지령으로 나는 서울을 떠나 베트남 호치민시로 왔다. 50달러를 지불하고 워크비자를 받으니 문득 궁금해진다. 회사는 왜 나를 이곳에 보냈을까? 생산직이나 관리직도 아니다. 나는 마케터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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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읽어보셨으리라 생각하고 글을 이어가겠다. 호치민은 베트남중에서도 소매치기가 가장 극성스러운 도시라고 소개를 받았다. 아직 경험을 해보진 못했지만 하노이에서 여행을 할때도 베트남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는 매일 들었었다. 다름 아닌 현지인에게. 한국에서처럼 테이블 위에 지갑과 휴대폰을 올려놓는건 대놓고 훔쳐가세요! 란 뜻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타카시마야 백화점을 가려고 그랩을 불러 차가 오기를 폰을 보며 기다리는데 한 오토바이가 오더니 뒷자리에 앉은 남성이 내 손등을 치고 가는 것이다. 소매치기였지만 내 휴대폰을 훔치는데는 실패했다. 나는 그 후로 두번 더 같은 경험을 하고 만다. 도로위에서 폰을 보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특히 셀카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소매치기가 극성인건 이제 알겠고, 나또한 피해를 볼뻔 했는데 이게 묘하게 일상생활에 민감한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 호치민의 구석구석을 담아 SNS에 올리고 싶은데 소매치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우선 두리번 거리게 된다. 물론 나중에는 적응도 하고 노하우도 생겨 서울의 일상처럼 지냈지만 초반에 힘들었던건 사실이다.
호치민을 방문할 여행자들은 부디 내가 들었던 충고, 그리고 나의 경험을 가볍게 보지 마시고 다음의 행동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1.도보위에서 스마트폰 보지 않기.
2.테이블 위에 물건 올려놓지 않기.
3.귀중품은 품안에 넣기.
90일의 베트남 체류기 첫 시작을 소매치기 글 부터 시작할지 상상도 못했지만 호치민은 그런 도시였고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 살며 불운한 일들만 있었던건 아니다. 앞으로 여행기에서 소개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