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들이 살며 한번은 가야할 여행지로 꼽는 푸치파.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에 있는 명산.
쉐라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푸치파로 가겠단다. 이때 밀려오는 설래임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편의점에 들렸다가 하루는 태국 잡지책을 넘겨 보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사진이 있어서 직원에게 이곳이 어딘지 물어봤었다. 그 답이 "푸치파"였다. 한국어로 '별이 내리는 산'으로 해석하면 된다. 사진 역시 야경을 담고 있었고, 휴양지로만 한국에 알려진 태국의 매력은 어디까지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던 순간이었다. 그 푸치파를 전혀 생각도 못한채 가게 된다니.. 이놈의 여행운은
Theong에서 쉐라의 차를 타고 도이창보다 더 심각한 꼬불길을 한참을 올라갔다. 운전하는 사람 마음도 모르고 나는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넋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습지만 어릴때 좋아했던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평화로운 시절의 나메크성을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사실 내 평생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 보는내내 왜 즐기며 살지 못했을까? 신세한탄을 하기도 했다.
소수민족들의 작은 가게가 입구로 느긋하게 20여분 걸어 올라가니 장관이 펼쳐진다. 이제 여행력도 꽤 되는터라 카메라 먼저 꺼내지 않고 눈과 코 그리고 피부로 충분히 만끽한 다음 그제서야 사진을 찍는데 마치 오늘 처음 태국에 온 사람 마냥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태국에서 120일 #135-태국 가정집은 어떤 모습일까? 쉐라의 집초대!
치앙라이 시내에서 살고 있는 쉐라가 자신의 본가, 즉 어머니 집에 함께 놀러가자며 연락이 왔다. 하여간 여행복은 타고 났는지, 이런 경험은 돈으로 주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현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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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볼로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 씩씩하게 세워진 절벽, 저멀리 보이는 라오스의 작은 마을, 내가 걷고 있는 태국땅.
드문 인적에 친구들과 신나게 사진놀이를 하고 음료수를 마시며 오직 경치에 눈을 고정한 채 다들 말이 없었다. 나는 뭉클한 감정마저 들었는데 이 멋진 풍경을 보니 내 가족과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다. 반드시 내가 느낀 감동을 나눌 것이라 깊게 다짐해본다.
놀라운 경험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역시 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목격하는 구름의 이동. 즉 운해를 볼 수 있었다. 꺄악 소리를 지르며 보고 있으니 지나가는 태국인들이 피식 웃는다.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짧은 태국어로 말을 걸며 장난을 친다.
소중한 경험을 해준 내 친구들에게 그저 고마울뿐이다. 한국이었으면 당장 돼지갈비 식당에 들어가 계산은 내가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을 것이다. 도대체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 불과 두어달전 나는 서울에서 고름을 짜며 노동과 대인관계에 치를 떨며 살았었는데..
저녁은 Theong(한글 발음 쓰기가 매우 어려워 자꾸 영어로 표기한다. 쓰엉, 혹은 썽이라 발음)의 시장에서 저녁을 먹었다. 맥주를 홀짝이면서도 푸치파에서 느낀 이 감정,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지만 떠오른다. 마음속에 품은 다른 여행계획을 실행에 옮길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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