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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120일 #140-퍼진 나의 오토바이 존멋. 태국 1091도로
산악도로를 따라 환상적인 드라이브 도로로 유명한 태국의 1091국도. 파야오(Phayao)와 난(Nan)을 잇는 도로다. 직접 운전을 하니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난까지 가는 동안 내 시선을 경치에만 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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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다. 난 시내로 들어온 나는 룰을 깨고 모텔이 아닌 호텔로 향했다. 피곤해 편한 침대에서 잠들고 싶었다. 태국 양주와 영화 Into The Wild를 안주삼아 보다 잠들었다. 덕분에 온몸에 알이 베겼다. 어제밤 가로등 하나 없는 도로를 달리느라 긴장을 했는지 통증이 특히 어깨에 들러 붙어있다. 태국에서 마사지를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지 않은건 여행 비용을 아끼기 위한것도 있지만 매일 마사지를 받을지도 모를 유혹 때문인데 오늘 밤은 마사지를 받아야겠다.
아침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난(Nan)을 떠나 태국에서도 매우 유명한 불상을 보기 위해서다.
초행길은 좀 헷갈려야 맛이다. 몇번 네비게이션을 놓치고 겨우 찾아 오른 프라 탓 카오 노이 사원(Wat Phrathat Khao Noi). 그중 가장 먼저 Bhumibol 왕을 기리기 위해 1999년에 세워진 Phra Buddha Maha Udomonkol Nantaburee Sri Nan이란 이름의 유명한 황금불상을 보기 위해 계단길을 걷는다.
마치 난의 모든 시민들을 보듬는듯 황금 불상이 떡하니 세워져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태국 전역에서 이곳까지 찾아 온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불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이른바 “웨이팅”을 하고 있다. 혼자 온 나는 태국인 관광객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드려 겨우 한장 얻는다.
아침에 찾아왔지만 저녁에 보면 더 멋질거란 생각이 든다.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는 건기의 태국날씨와 투박하지만 질서가 잡힌 시내. 그리고 눈썹을 흩날리는 작은 바람까지.. 난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황금불상 하나 보려 여기까지 올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치앙라이에서 이곳까지 온 과정이 무척 험난했고 힘들었지만 여행은 고생한 만큼 분명한 보상을 준다. 이것은 어떤 절대 진리와도 같다.
치앙라이의 아늑함을 벗어나 생고생을 위해 떠난 여정. 시작부터 좋다. 그리고 점점 마음속에 내게 어울리지도 않는 단어들이 스며드는게 느껴진다. 사랑과 평화, 따뜻함 이런 낱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