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오글거림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사연뿐이 아닌 앞으로 여러분께 꼭 소개하고싶은 에피소드를 보면 전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행을 안전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 시작에 불과하지요.
선착장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은 친구가 운전하기로 했다. 밤길이라 위험해 내게 맡기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나는 그렇다쳐도 친구의 안전까지 담보로 모험을 해선 안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는데 고가도로를 넘어가다가 그만 오토바이가 멈춰버린 것이다. 나는 이날 아침에 처음 오토바이 운전에 성공한 사람이고, 친구 또한 몇 년 만에 타본 오토바이다. 우리 둘다 놓친것은 바로 주유.
도로변이라면 어찌 하겠는데 고가도로 한복판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던 상황으로 등에 식은 땀이 날 지경이다. 비상등을 키고 어찌해야할지 난감해 하는데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우리에게 다가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다.
“아저씨가 뭐라고 하시는거니?”
“주유소까지 우리를 태워주시겠다는데?”
그래도 상황을 이해 못하고 있는데 아저씨는 본인 뒷자리에 나보고 타라 하시고, 친구는 렌트 오토바이에 다시 올라탄다. 그러더니 아저씨께서는 한쪽 발을 우리 오토바이 뒤에 걸쳐 밀며 운전하는게 아닌가. 그는 주유소까지 그렇게 발로 밀며 수고를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얼마나 말씀드렸나 모르겠다.
너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이때까지 컵쿤캅(감사합니다의 태국어)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영어로 땡큐베리머취를 남발하고 있었다. 그분에게 사례를 하고 싶어 친구에게 얼마쯤 드리면 좋을까 물어보는 찰나 그는 이미 떠나고 없다. 답례를 못해 허무한 마음마저 밀려왔다. 그게 더 부끄러웠다.
왼쪽발로 우리의 오토바이를 밀어주셨다. 한동안 잊혀지지 않았던 감동으로 남았다. 이 순간을 반드시 기록하고 싶어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super-traveler.com
한번도 가본적은 없으나,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태국.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자연외 이곳만의 가장 사랑스러운 매력을 꼽자면 바로 태.국.인 그 자체다. 미소의 나라라 불리울 만큼 행복 가득 머금은 사람들의 따뜻함. 그리고 낯선 이방인에게도 정(情)을 베풀며 마음을 감추지 않는 태국인. 상처를 입고 태국으로 와 뜻하지 않은 상황들에 마음을 치유 할 수 있었고 그 에피소드는 앞으로 계속 된다.
오토바이 주유가 Full로 채워지고 예상치 못한 호의까지 온몸으로 받으니 피로가 잊혀진다. 그러나 그 기분이 오래가진 못했다. 다름 아닌 친구와 식사를 하러 나간 길에 만난 한국인들 때문이었는데..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