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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Thailand/태국에서 120일

태국에서 120일 #23-정든 빠이를 떠나며

by 슈퍼트래블러 2017.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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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그리고 태국 북부, 빠이의 룰을 지키는 사람들.


빠이에서 일주일 동안 지낸 소감이다. 소문으로 듣던 태국 북부의 멋진 자연을 마주했고 비록 옛 명성이지만 히피들의 천국이란 타이틀의 흔적을 쫓기도, 혹은 이해하기도 했다. 타인이 만든 과한 수식어에 반감이 많아 나만의 생각을 지키려 노력하는 편인데 어느덧 나도 빠이를 향한 여러 표현들에 스스로 젖어 가고 있었다. 이곳을 향한 의미 부여인지, 빠이가 내뿜는 묘한 매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은 빠이의 가치와 무언의 룰을 지키려는듯 보였다.



빠이를 떠나는날 오토바이 반납전 아침일찍 윤라이 전망대(Yun Lai View Point)를 찾았다. 중국인 거주지역으로 일출 장소로 유명하다. 20바트의 입장료를 내면 차를 한잔 내어 주신다. 

@super-traveler.com


빠이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소는 특별한 여행지가 아닌 이곳이다. 앞서 여행기에 소개한 우연히 발견한 그 장소. 

@super-traveler.com


물론 소위 망가지기 이전의 빠이가 더 나았다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변해갔든 내 자신의 중심이 무척 중요하진 않나 생각해본다. 무례하고 시끄러운 관광객들이 일부 있다 하더라도, 현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콘도와 건물이 세워진다 하더라도 위에 말했듯 이곳은 빠이만의 룰을 지키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다. 불쾌한 감정에 젖으면 한동안 그것에 포커스를 맞춰 생각 할 수도 있다. 그저 이곳을 즐기길 추천드린다. 



@super-traveler.com



그동안 고생한녀석@super-traveler.com


그리고 빠이는 폭포와 온천 그리고 유명한 카페가 무척 많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자기만의 여행을 설계 할 수 있는 DIY 여행지가 바로 빠이다. 여행기에서 너무 오토바이만 강조한듯 하지만 오토바이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빠이강 벤치에 걸터 앉아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예쁜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며 즐길 수도 있다. 또한 현지 여행사의 수많은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어울리며 지낼 수도 있다. 빠이는 DIY다. 여행자의 시간은 유독 빠르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즐기시길 부탁드린다.

밤마다 열리는 야시장 또한 그리울것이다. 이곳에서 구입한 스카프와 반지는 지금도 애용을 할 정도이다. 엽서가게에서 쓴 편지를 받았다며 한국에서의 연락을 몇주 후 확인 하기도 했다. 젊은 커플이 파는 조각 피자에 맥주를 마시며 거리를 누비고 사람 구경을 하기도 했으며 밤에 잠이 오질 않아 오토바이를 타고 먼곳으로 나가 쏟아지는 별을 보기도 했었다.


방갈로 하나로 나만의 공간을 느낄 수 있었던 숙소@super-traveler.com


내 여행기에서 빠이의 핫플레이스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 혹은 맛집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정보는 네이버 블로그나 기타 SNS에 숱하게 많다. 이 말을 다시 표현하자면 같은 내용의 반복이 '겹쳐' 노출된다. 나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필요에 의해 충분히 과장된 글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내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빠이는 추천드린다. 여담으로 며칠전 일주일 일정으로 태국 여행을 추천해 달라는 친구 부부에게 난 빠이를 추천했다. 일정에 치앙마이는 없었다. 오로지 빠이만을 추천했을 정도이다. 



버스티켓을 구입하고 바로 옆 카페에서 일기를 쓴다@super-traveler.com


이곳을 떠나며 가장 아쉬웠던건 매홍손 지역을 좀더 다니지 못했던 것인데 이곳은 먼훗날을 위해 아껴두리라. 터미널옆 카페에 앉아 치앙마이행 롯뚜를 기다린다. 이제 갓 빠이에 도착한 사람들의 표정과 떠나려는 사람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슬픈 감정이 드는것도 사실이지만 견뎌야 한다.
그래 태국 영화 타이틀이자 빠이 곳곳에서 볼 수 있던 그 표현이 맞다.


Pai in love.

Good bye Pai. and Keop kun karp.


다음편은 iPhone6+가 아닌 소니 A5000으로 찍은 빠이의 풍경을 준비했습니다. 즉 아이폰보다 조금 공들여 찍은 사진을 뜻하죠. 또한 빠이의 전반적인 정리가 필요해 마찬가지로 안내하겠습니다.



윤라이 전망대(Yun Lai View Point)

https://goo.gl/maps/k4rqgAooF9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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