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ep31-코사멧. 조용한 아오프라오 해변
작은 스쿠터에 두 여성을 태우고 아오 프라오로 다시 향했다. 위험천만! 저속으로 달리다가 위험한 길이 나타나면 잠시 내리시라 한 뒤 걸어 오라고 부탁드리고를 반복하며 조심히 갔다. 그마저도 즐거워 하는 두분이었다. 무엇보다 나를 만난 자체에 큰 재미를 느끼시는듯 했다. 두분 모두 여행을 좋아하고 생기발랄 하며 사교성도 넘친다. 내가 아무리 혼자 여행을 하겠다고 해도 끊임없이 사람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마치 인생의 축소판을 경험하는듯 하다.
ao phrao resort@super-traveler.com
코팡안의 풀문파티가 유명하지만 사실 태국의 유명한 휴양지는 어느 곳이든 밤은 파티로 가득 채워진다. 꼭 핫플레이스란 수식어가 붙은 곳에 안가도 되는 이유다. 또한 조용한 아오 프라오 해변이 밤에는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까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나만 믿고 별다른 이견 없이 함께 해준 두 분이 고마웠다.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ao phrao resort. fire dancing
@super-traveler.com
저녁 8시. 멋진 남성들의 불쇼가 시작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태국에서 꽤나 유명한 쇼로 공연이 끝나면 박수는 물론이고 팁을 드리며 예를 갖추는게 좋다. 쇼를 하는지 모르고 식사를 하고 있다가 뜻하지 않은 서프라이지에 감동을 받았다. 사람들은 연신 소리지르고 환호하며 이들의 퍼포먼스를 즐겼다. @super-traveler.com
리조트 앞 해변가는 야외테이블로 세팅 되어있었다. 속으로 “그래 내가 원했던게 이거야!” 라며 얼마나 만족했는지 모른다. EDM이 울려 퍼지며 춤추고 마시는 파티도 좋지만 나는 이런 로멘틱한 분위기를 원했다. 두 분이 아니었더라도 혼자 왔을법 했다. 잔잔히 흐르는 음악이 파도소리와 맞물려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가족, 커플등 리조트 투숙객들이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고 우리도 리조트 직원에게 자리를 안내받아 술과 음식을 주문했다.
어느덧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친해진 우리. 한참 미래를 향해 달려야 할 나이에 여행중인 내 소개를 하려면 지난날 겪은 일들을 털어 놓어야만 한다. 되도록 숨기고 싶은 일이지만 분위기에 취했을까? 하나둘 고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셋은 서로의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이해했다. 이곳이 서울 한복판이라면 가능했을 분위기였을까도 의심이었다. 그정도로 아오 프라오의 밤풍경은 은은하고 차분해 사람을 평온하게 만든다.
Buddy Bar &Grill@super-traveler.com
Buddy Bar &Grill@super-traveler.com
미녀와 야수. 내 얼굴은 여러분의 안구 보호를 위해서, 주희씨 사진은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모자이크 처리 한다. Buddy Bar &Grill
@super-traveler.com
다시 싸이깨우 해변으로 돌아와 펍에서 칵테일을 마신다. 처음 본 사람과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것도 여행의 묘미중 하나일 것이다. 나눈 대화가 얼마나 깊고 서로를 어디까지 감추고 드러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소중히 하려는건 내게 깔린 여행자로서의 자세이다. 내가 마음을 열어야 상대도 연다. 내가 귀를 열어야 상대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한국에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코사멧에서의 첫밤을 이렇게 보냈다. 숙소 구하기부터 쉽진 않았지만 뭔가 하나둘 정리되어 좋은분들과 함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절망감으로 찾은 태국에서 점점 내가 만들어놓은 규칙을 깨고 새로 거듭날거란 작은 희망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뷰포인트로 향했다. 고기잡이 어선과 달빛만이 감싸는 밤이다. 코사멧 일몰 뷰포인트(Sun Set Point จุดชมพระอาทิตย์)
@super-travel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