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유타야(Ayutthaya)로 간다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승무원이 소리지르듯 외친다. 특히 외국인 여행자를 향해 적극적으로 아유타야역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듣지 못했다면 지나쳤을 것이다. 그렇게 두시간 남짓 기차는 달려 아유타야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숙소 밀집 지역과 도심지는 어딘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럴때는 나와 행색이 비슷한 여행자의 뒤를 쫓아가는게 상책이다.
우리의 경기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처럼 태국의 '도'는 '주'로 쓰고 이땅에는 총 76개의 주가 있다. 정확히 이곳의 명칭은 프라나콘시아유타야(Phra Nakhon Si Ayutthaya) 주다. 즉 여행자들이 찾는 아유타야는 프라나콘시아유타야주의 대표도시 아유타야시(市)라고 하는게 옳고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번성했던 아유타야 왕국의 옛 수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통 명칭을 생략하고 아유타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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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왕국의 수도로 향하는 길이 설레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재밌는건 어디선가 아유타야는 섬이다란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글을 읽었었는데 그 말이 정답이었다. 동서남북으로 강이 흐른다. 물론 다리가 놓여있지만 많은 여행자들은 아유타야역에서 도보로 5분정도에 위치해 있는 선착장에서 작은 배를 타고 아유타야로 향한다.
우측 동그라미가 아유타야역이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도심으로 향하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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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의 작은 선착장@super-traveler.com
빠삭강이 흐른다. 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간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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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 잔돈을 거슬러 주는 직원이 있다@super-traveler.com
편도요금 5바트로 작은배가 쉼없이 여행객을 싣고 오간다. 오면서 기차역 부근에 자전거와 스쿠터 렌트샵이 있었지만 굳이 이곳에서 렌트 할 필요가 없다. 배로 건너면 더 많은 렌트샵들이 있다. 기차역 입구에서 렌트하면 스쿠터로 돌아가거나, 배를 자전거에 싣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전통적인 수상가옥은 아니나 강근처에 사는 이들의 삶을 볼 시간도 없이 금새 빠삭강(Pasak River)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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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찾기는 랜덤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태국 전역에 숙소가 넘친다. 나는 러이끄라통이란 극성수기때도 태국에서 숙소 구하는데엔 어려움이 없었다. 간판에 24hour 혹은 Free Wifi라고 쓰여있다면 숙소다. 우리처럼 Motel이란 표기보다 Inn을 쓰니 참고하면 좋다. 주변 길도 익힐겸 걷다가 Somjai Place Ayutthaya란 숙소를 이용한다. 1박 500바트로 이틀치를 우선 계산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은 반나절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다. 저 멀리 탑의 끝부분이 보이고 설레이기 시작한다. 마치 경주에 여행갈때 구릉을 봤을때의 기분이다.
짐정리를 하고 샤워를 한뒤 자전거를 빌려 역사공원으로 향한다. 꼭 보고싶은 유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유타야에 온 유일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by슈퍼트래블러
-아유타야 기차역
https://goo.gl/maps/Dutt9AUjtD62
-선착장
https://goo.gl/maps/ZxCZpHvucCG2
-Somjai Place Ayutthaya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