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는다. 조식 제공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한다. 서울에서 없던 부지런함을 보인 이유는 아침 조식은 주머니 사정 궁핍한 장기 여행자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역할도 하지만 함께 투숙하는 다른 여행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는, 일종의 사교 공간으로서 무척 좋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 호텔의 조식은 지금껏 여행한 다른 숙소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다. 볶음밥에 샐러드와 소세지까지 나온다. 그렇다고 숙소 가격이 비싼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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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시작해 로맨스로 마무리한 하노이에서의 첫날을 떠올리니 나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꾸 웃음이 나온다. 이런 변덕스러운 여행자가 또 있을까? 시간내어 의식의 흐름을 연구해봐야겠다. 그 와중에 어젯밤 대화를 나눈 그녀가 떠오른다.
어제 퇴근시간대에 도착한 하노이라 아침 풍경은 처음 본다. 밤사이 비가 내렸는지 땅은 촉촉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 영화에서 본 시클로, 흰 연기를 뿜으며 식사 준비를 하는 사람,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여행자. 어제와 사뭇 다른 하노이에서의 첫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
호텔 앞에서 본 풍경@super-traveler.com
오늘 여행 목표는 하노이 시내를 도보로 걷는 것이다. 남들에겐 심심하고 무료한 계획이겠지만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이만한 방법도 없다. 천천히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고, 큰길과 골목길 가릴 것 없이 구석구석을 산책하듯 누빌 계획이다. 구글맵을 보니 숙소를 기준으로 도보 한 시간 거리에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볼거리가 보인다.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 하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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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보냈다는건 알고 있었다. 건축양식이 오묘해 공부가 필요하단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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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로에 오토바이는 넘치지만 신호만큼은 확실히 지키던 베트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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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캡쳐
숙소를 출발해 골목길을 천천히 누볐다. 호찌민 박물관 근처를 걷다가 꾸띠썬 레스토랑(Cutisun Restaurant)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구글맵의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다음편은 하노이 적응 워밍업을 끝내고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하게 관찰한 여행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