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과 대화를 나누면 베트남인을 가르키는 Vietnamese란 표현보다 Hanoian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 하노이언이란 같은 이름의 호텔이 있어 그걸 지칭하는건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 지역색과 특징이 매우 다른데 하노이 사람들의 독특한 매력에 여행자들은 하노이언이란 표현을 썼을 거라 추측해본다. 마치 뉴요커처럼 말이다. 와닿는다! 나또 한 앞으로 베트남인이란 표현이 아닌 하노이언이라 표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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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에서 시내버스 이용은 아래 글을 확인하세요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올드쿼터로 돌아온다.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어제 여행자 거리에서 본 전통공연을 또 볼 수 있을까? 한껏 기대하며 왔지만 무대는 없고 안내도 없다. 어제 대화를 나눈 Vân Anh씨를 또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왔지만 허탈함만 남는다. 어제보다 더 세련된 표현으로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대해 한껏 부풀어 종일 시뮬레이션만 그렸던 나다.
Ô Quan Chưởng 콴쯔엉문. 하노이 여행자거리 올드쿼터의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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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가게에 꼭 들려보자. 이색적인 엽서와 포스터를 많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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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서서 분위기를 보다가 결국 앞뒤로 오가는 오토바이를 피해 호안끼엠 호수로 향한다. 내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불현듯 찾아온 애틋한 감정을 본능 그대로 충실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진다. 나는 행여나 여행하며 구원을 얻기라도 바란 것인지 어제 감정보다 더 증폭된 마음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호안께임 호수의 야경@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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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모습이다. 거리에서 돈을 받고 키와 체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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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애플티@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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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보는 호안끼엠 호수의 아름다움보다, 호수의 밤 풍경을 즐기는 하노이언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디지털시대 이전의 하노이언들은 시 쓰기를 그리 좋아했다고 하는데 호안끼엠 호수를 걸으니 왜 이해가 될까? 베트남 문학도 공부 리스트에 추가해본다. 이 풍경을 보며 나도 이곳을 즐길 자격이 되는 여행자라며 가라앉은 마음을 정리한다. 다시 올드쿼터를 걷는다. 충분히 걸어야 생각이 정리된다. 샤워를 하며 다 씻겨 내자. 어쨌든 오늘에만 충실하며 여행한다. 그러다보면, 정말 그러다보면 내게도 좋은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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