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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Thailand/태국에서 120일

태국에서 120일 #63-따오! 호찌민 박물관을 부탁해!

by 슈퍼트래블러 2017.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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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간다면 투숙객과 호텔 직원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던 따오와 홍. 그리고 일본인 투숙객 모토다와 술을 마시는데 그들은 아직 호안끼엠 호수 주변과 북한식당 외 변변찮은 일정을 보내는 나를 동정했다. 더 나아가 따오가 투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나선다. 처음에는 수고비를 받는 관광가이드 업무까지 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우리는 친구니까 밥이나 한 끼 사란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리고 오늘 오전. 교대근무가 끝나고 퇴근하는 따오를 로비에서 만났다. 피곤하지 않냐 걱정이 들었지만 씩씩해보인다. 다른 직원들은 따오를 향해 “미스터최에게 비싼거 사달라고 그래!” 라며 농담 하기에 바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때까지도 혹시 호텔에 있는 가이드 상품중 하나는 아닐까 의심도 해봤다. 얼마 못가 내 의심을 얼마나 부끄러워 했나 모른다.

“미스터최! 어디가 궁금해?”
나는 망설임 없이 박물관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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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보다 로컬 중심이고 멋진 풍경을 좋아하지만, 사실 박물관도 무척 좋아한다. 이런 정통여행(?) 방식이 식견을 넓히고 앞으로의 일정에도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이야기 거리를 많이 안고 있으면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무척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 박물관으로 향한다.

베트남의 근현대사는 무척 복잡하다. 전쟁의 역사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베트남전쟁 외 프랑스, 중국, 캄보디아와 전쟁을 치뤘다. 그러나 패한적이 없는 작지만 얕볼 수 없는 국력과 저항 정신을 지녔다. 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혁명가이자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이다.

베트남에서 호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리는 호찌민에 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호찌민 박물관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관하였다. 호찌민은 마오쩌둥, 피델 카스트로, 스탈린 그리고 김일성까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이분법으로 보는건 옳지 앟다. 공산주의자 호찌민이란 수식어보다 민족주의자, 독립운동가에 가까운 투쟁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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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 그는 주방보조부터 청소부까지 수많은 일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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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에 대한 따오의 설명을 들으면 왜 이들이 호찌민을 영웅으로 추앙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념과 지향점이 서로 다르지만 난 우리의 백범 김구 선생님이 문득 떠올랐다. 특히 독립운동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러나 백범 김구 선생님의 꿈은 암살로 물거품이 되었고 한국에는 친일파 자손들이 여전히 세를 과시하며 산다. 베트남은 어떠할까? 경제성장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분류되지만 여기저기서 부패한 관료의 소식이 들려온다. 호찌민은 남고, 호찌민 정신은 없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잠시. 지금 누가 누구를 비판하랴. 지금 내 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낯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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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100바트 주고 산 가방은 얼마 후 별일 없이 스스로 찢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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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보는 베트남 전쟁 부분은 여러모로 다양한 감정이 들었는데 이 전쟁이야말로 공교롭게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역사가 아닌가. 베트남 전쟁을 통해 얻은 달러로 한국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소중한 젊은 목숨들의 댓가로 말이다. 근래 들어 베트남 민간인을 향한 한국군의 전쟁범죄가 밝혀지기도 했는데 세대와 보수, 진보등 정치 이념 갈등의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한때 적이었던 나라의 시각에서 베트남 전쟁을 보고 있자니 따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게 된다.

“Thao..! Sorry!!”

따오가 크게 웃는다.
내게 재밌는 남자라며 쿨하게 웃는다.

다음편에 계속


왼쪽에서 두번째 故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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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슈퍼트래블러


-호찌민 박물관

https://goo.gl/maps/dDUfboZgkeT2


※베트남에서 호찌민에 대한 비판은 안하는 것이 신상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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