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120일 #71-베트남에서 마지막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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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노이에 오기전. 베트남 전쟁, 쌀국수, 개발도상국, 사회주의 국가, 국내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등. 베트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베트남이 떠오르는 경제성장국이며 외세에 대항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인건 전혀 알지 못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밤. 호안끼엠 호수를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베트남인들을 보며 이 나라를 마음속 깊은 곳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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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짜가게. 보시다싶이 위생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고급식당이 아닌 일반식당에서 청결에 민감하면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super-traveler.com

시큼한 소스에 돼지갈비와 소면을 담궈 먹는 내 인생음식은 분짜도 이제 마지막이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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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줄로만 알았다. 물론 과거에 그런 시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베트남을 향한 나의 완전한 오판으로, 이곳에서 만난 현지 친구들의 자유분방함과 의식수준은 21세기에서 더이상 이념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저 통치의 한 도구일뿐, 어떤면에 있어선 우리 젊은층 보다 더 진취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하다고 느끼기도 하였다.

몇십년전 한국과 총칼을 서로 겨누던 관계였으나 시대가 훌쩍 바뀌어 이제는 여행을 하고 서로의 문화를 탐미한다. 비단 한국인뿐이 아닌 미국인, 프랑스인도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 관계의 기회를 준 베트남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문득 월남전 참전용사이신 친척 어르신을 모시고 여행을 올 것이란 계획까지 세워본다.

꼭 가봐야 할 여행지중 하나인 하롱베이를 시작으로 푸꿕, 사파, 다낭 등 베트남에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넘쳐난다. 사실 하노이에만 있었던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대신 스스로 하노이언을 자청하며 이곳을 관찰하고 느끼고, 친구를 사귀어 지낸 시간 또한 멋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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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올드쿼터에 야시장이 크게 열렸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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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음식인데? @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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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끼엠 호수의 만남의 광장으로 애용하는 KFC앞@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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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끼엠 호수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버스킹을 하고 베트남인들은 산책을 하거나 맥주를 마신다. 그야말로 하노이 최고의 로멘틱한 장소는 아닐까 생각해본다@super-traveler.com

이제 내일이면 태국으로 떠난다. 한동안 카오산로드에 머물며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 중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어쩌면 태국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게 선택지는 많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저 발길 닿는대로, 마음 향하는대로 움직일 뿐.

어머니께 카카오톡 음성통화로 전화를 건다. 잘지내고 있으며, 태국으로 갈거라 말씀드린다. 걱정하시면서도 기왕 여행하는거 많이 보고 느끼고 오란 말씀에 내 정체성을 다시 확인한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부모님.

얼마 남지 않은 베트남 동(VDN)은 내일 쓸 교통비만 남기고 오늘 모두 사용하려 한다. 며칠전 올드쿼터의 이미테이션 상점에서 봐둔 500,000동(한화 25,000원) 짜리 노스페이스 배낭을 보면 자꾸 동생 생각이 난다. 우선 그곳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