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ep84-타이라이온 타고 치앙라이
어둑해진 저녁. 메파루앙 치앙라이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방콕하고 사뭇 다른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다시 태국북부로 온 것도 반갑다. 공항구석에서 담배를 피며 익스피디아로 숙소를 검색하니 왓쩻욧(Wat Jed Yod)사원 주변으로 숙소가 다양하게 포진되어있다. 아마도 이곳이 여행자거리쯤 되는지 숙소외 펍, 레스토랑도 보인다.
구글맵 길찾기◀클릭
공항앞에 택시로 보이는 벤이 대기하고 있어 왓쩻욧 사원을 말하고 탄다. 고정요금인지 200바트의 요금이었다. 사원앞에 내려 생각보다 휑한 분위기에 잠시 위축되어 주변 풍경에 적응하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만다. 다름아닌 조금전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니나'란 이름의 태국인 여성이었다. DJ가 직업인 친구로 방콕에서 활동을 하는데 휴가를 내어 고향인 치앙라이로 향하는 길이었다. 잠시 담소를 나눴는데 이곳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것이다.
나는 흘러흘러 태국 최북단인 치앙라이까지 오게 되었다. 택시안에서@super-traveler.com
니나씨 역시 나를 만나곤 반가워한다. 그녀는 왓쩻욧 사원 바로 앞에 있는 Jansom House에 체크인중이었고 아직 숙소를 구하지 못한 내게 이곳을 추천한다. 여담이지만 나는 이길로 Jansom House에서 무려 77일의 장기투숙자가 된다. 가격은 1박 450바트로 장기체류시 더 저렴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현재도 직원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중이다.
저녁을 함께 먹자는 니나씨의 제안에 숙소에 배낭을 던지고 재빨리 1층으로 내려왔다. 몹시 배가 고팠고, 처음 오는 치앙라이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친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회에 괜히 셀레인 것이다. 그러고보면 여행내내 인복은 터진 나였다.
우리의 푸드코트 같았다. 식사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뒤 자리에 앉으면 갖다 준다@super-traveler.com
니나씨에 따르면 치앙라이의 나이트바자(Night Bazaar / 야시장)도 치앙'마'이의 야시장 못지 않게 유명하다고 한다. 식사는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입구와 가까운곳은 고급 야외 레스토랑 분위기였고, 다른 한곳은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이었다. 니나씨 덕분에 알게 된 정보로 많은 외국인들이 길을 잘 몰라 입구쪽 식당에서 비싸게 식사를 한다고 한다.
방콕에서 DJ로 활동중인 니나@super-traveler.com
니나씨의 집은 치앙라이 시내에서 차로 두시간 넘게 걸리는 곳으로 버스가 끊겨 시내에서 1박을 한다고 하는데 덕분에 나는 훌륭한 가이드를 얻은 셈이다. 찜쭘이란 태국식 샤브샤브로 식사를 하고 니나씨와 빈 맥주병을 쌓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눴다. 추천해주는 여행지나 꼭 먹어봐야할 음식 정보를 아이폰에 꼼꼼히 메모를 한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1층 로비에서 니나씨와 맥주를 한잔 더 하고 치앙라이에서 첫날을 마무리 한다. 내일은 오토바이를 렌트해 치앙라이를 좀 더 둘러볼 계획이다.
며칠 후 치앙라이의 콕강에서 본 러이끄라통. 치앙라이에서 태국의 모든걸 경험한다.@super-traveler.com
사족
위 에피소드가 120일의 태국여행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큰 계획없이 온 치앙라이에 매료되어 이곳을 중심으로 태국 북부의 전 지역을 여행하게 되고, 앞서 소개한 친구 니나를 통해 다른 친구들을 소개 받습니다. 그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하게 되지요.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사실 이번편부터라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방콕, 휴양지 등에 가려진 태국북부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디어 치앙라이편이 시작된 반가움이 있습니다.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by슈퍼트래블러
-치앙라이 공항(Chiang Rai Airport)
https://goo.gl/maps/edrAW1XKkU12
-왓쩻욧 사원(Wat Jed Yod)
https://goo.gl/maps/xiAxxtFszk42
-숙소 Jansom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