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 지역은 세계 최대의 마약 원료인 양귀비 생산 지역이었다. 2차세계대전 후 중화민국(타이완)의 무장 조직들이 미얀마 샨 주에 스며들어 마약을 판매해 활동 자금으로 이용했다. 문제는 마약 비지니스로 악명 높은 쿤사의 조직은 태국북부, 미얀마 샨 주의 소수민족을 이용해 마약 생산을 하게 했는데, 생활의 궁핍함과 폭력의 노출에 딱히 선택권도, 저항도 하지 못한 소수민족의 가려린 역사가 깊게 베어있다.
마약왕 쿤사. 자신의 집에 지대공 미사일까지 갖출 정도로 세력을 과시했다.@super-traveler.com
쿤사의 잔당들이 남아있는 미얀마의 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태국의 경우 치안 강화와 특히 왕실의 노력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던 땅의 주인이 커피와 녹차로 바뀐지 오래다. 소수민족에게 교육과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삶의 환경을 바꾸려 노력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로 태국북부의 환경은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그런 아픈 역사가 서린 이곳의 지금은 어떤가? 그저 한가하고 평화로운 지역이다. 메콩강 위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배위에서 유람을 즐기는 관광객으로 넘친다. 백인, 중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사랑받는 지역이 됐다. 이것이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며 바라본 골든트라이앵글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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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갈 수도 있고 메콩강을 유람 할 수 있다@super-traveler.com
치앙센, 치앙라이는 태국의 고대국가인 란나왕국(Kingdom of Lanna)의 옛 수도였는데 인구수 증가로 수도를 이전한 곳이 한국인에게 유명한 치앙마이(Chiang Mai)인 것이다. 왕국을 뜻하는 치앙(Chiang) + 새로움을 뜻하는 마이(Mai)로, 그렇다면 치앙라이의 '라이'는 무슨 뜻일까? 바로 란나왕국을 세운 멩라이(King Mengrai)왕의 이름을 딴 것이다. 란나왕국의 지배지역은 현재의 태국북부로, 방콕-아유타야 중심의 중부 문화권과, 푸껫등 남부 문화와 더불어 태국북부란 타이틀로 독창적인 문화를 자랑한다.
무슨 다큐처럼 글을 풀어 쓰고 있다. 결국 내 발목이 치앙라이에게 잡힌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치앙라이에서 태국북부의 독특한 문화에 매료된다. 그것은 란나왕국과 멩라이왕으로 대변되며, 실제 태국 북부 현지인들의 란나왕국과 멩라이왕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은 지금도 여전한데 나또한 그들을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된 것이다.
빈센트최. 깡이 좋아졌다. 본인 사진도 이제 하나둘 올려보기 시작한다. 수염이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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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라이 왕의 동상. 북부에서는 푸미폰 국왕 만큼 인기가 있는 인물이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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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앙라이행. 태양속으로@super-traveler.com
메콩강을 좋아해 골든트라이앵글은 앞으로 몇번 더 오게 된다. 그때 이번 에피소드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이야기를 써보기로 한다. 국경에 대한 의미, 중국 등 많은걸 느끼게 하는 장소다. 오늘 저녁은 약속이 있어 이만 떠난다. 좋은 감흥을 얻었다. 골든트라이앵글이 단체관광객들에게 유명하지만 역시 혼자와서 느긋하게 보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