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태국여행 커뮤니티 '태사랑'을 통해 얻은 여행 정보는 늘 내게 큰 도움이 된다. 나또한 이따금 여행을 하며 얻은 정보를 태사랑에 올리며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었는데 치앙라이 소식을 올리니 한분께서 쪽지를 보내오셨다. 치앙라이에서 현재 유학 생활을 하고 계시며 내게 식사를 사고 싶다 말씀하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직접 만나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곳 치앙라이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일은 신기한 일이다. 앞서 말했듯 치앙라이에 대해 아는게 전혀 없는 나였다.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다시 치앙라이 시내로 급히 달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오토바이에 다시 몸을 싣고 약속장소인 라차밧 대학교로 향한다.
메파루앙 대학교와 더불어 치앙라이를 대표하는 라차밧 대학교의 공식 웹사이트 포스터@crru.ac.th/
카톡으로 도착했음을 알리고 한국과 다른 태국의 대학가를 구경하며 기다리니 잠시 후 한 남성분께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를 픽업하러 오셨다. 태사랑을 통해 연락을 나눈 분은 아니었다. 잠시 당황했으나 지인이라 소개를 하시며 인사를 건네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도착한 장소는 다름아닌 한국식당 툭콘(Tuk Kon)이었다.
나를 픽업하러 오신 사장님과 사모님께서 식당을 함께 운영하시고,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태사랑 회원님과도 인사를 나눈다. 사실 조금 어리둥절 했던것도 사실이지만 여행하며 넉살만 좋아진 나였다. 어색함을 뒤로하고 내 소개를 하며 슬슬 좋은 시간을 위해 대화의 시동을 건다.
메뉴판을 보자마자 심박수가 오른다@super-traveler.com
메뉴판을 보여주시더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라 말씀하신다. 민폐끼치는것 같아 사양하고 싶었지만 메뉴중 라볶이와 김밥이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특히 라볶이는 한국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로 분식집에 가면 수많은 메뉴를 뒤로하고 라볶이만 고집했던 나인데, 치앙라이에서 라볶이를 마주할줄 꿈에도 몰랐다. 약한 습관 생길까봐 되도록 한국음식을 피하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무너진다.
“그럼 감사히 먹겠습니다!!”
내가 왜 호들갑을 떠는지, 사진 속 라볶이를 보면 충분히 이해하실듯 하다@super-traveler.com
치앙라이 한식당 툭콘의 참치김밥. 비주얼만큼 맛도 한국의 맛이다. 너무 맛있다. 평소 음식 포스팅과 친하지 않아 표현의 한계가 느껴져 무어라 설명을 할 수가 없다@super-traveler.com
조금 전 식사를 하셨다며 혼자서 라볶이와 김밥을 먹게 됐다. 세분이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시선을 느끼지도 못한 채 허겁지겁 먹었다. 김밥이랑 떡볶이는 하노이의 야시장에서 먹은적이 있는데 한국의 맛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러나 역시 한국인의 손 맛인지 먹는 내내 감탄을 내뱉으며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어쩌면 한국에서 먹던 그 맛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김밥은 또 어떠한가? 쌀과 단무지의 식감은 완전히 한국의 느낌이었다.
외식이 흔한 태국에서 한식당 찾기란 어렵지 않고 현지인들도 한식당을 즐겨 찾지만 분식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특히 떡볶이처럼 매운 음식들은 퓨전을 넘어 정체불명의 음식으로 해석되어 식탁위에 오르는데 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치앙라이의 툭콘(Tuk Kon)은 신촌이나 이대 등 대학가에서 먹는 맛이다. 하긴 여기도 라차밧 대학교 앞이니 대학가이긴 하다.
툭콘 커피@super-traveler.com
식사 후 내어주신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이 미스테리 한 부부와 멋진 시간을 만들어주신 태사랑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을 차례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