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120일 #96-치앙라이 적응기

2017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시간까지도, 태국과 동남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만큼 사람들에게 알리는게 있다면 다름 아닌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의 헷갈림이다. 순천과 순창을, 전주와 진주처럼 지명 이름이 다른것으로 내가 태국에 결정적으로 매료된 이유는 치앙마이가 아닌 치앙라이 때문이다. 둘은 엄연히 다르다. 한국인에게는 치앙마이가 방콕과 푸켓만큼 유명하지만, 치앙라이는 다소 덜 알려진 곳으로 이 블로그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별표시는 여행을 하며 방문한 장소를 구글맵으로 저장한 표시이다. 위가 치앙라이(Chiang Rai)이며, 그 아래가 치앙마이(Chiang Mai)이다. 둘은 엄연히 다른 지역이다. 같은 란나(Lanna)문화권이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google map캡쳐

치앙라이 비치를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향한다. 그러다 Mae Yao 지역 위주로 작은 사원을 둘러보기도 하고, 시골길에 오토바이를 주차해 경치를 감상한다. 한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태국이 그렇게 낙후 됐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 지표로는 그럴수도 있겠으나 삶의 질은 그렇지 않다.

@super-traveler.com

가벼운 예를 들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마치 오지마을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골목 구석에 구멍가게가 있고, 간이 음식점이 있다. 곳곳에 게스트 하우스도 있고, 하물며 간이 주유소도 갖춰 크게 불편하진 않다. 많은 사람들이 내 행보를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띄워줬지만 이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진다. 있을거 다 있고, 모두 갖춘 이곳에서는 누가와도 풍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토바이가 내 기동력을 커버해주기에 가능한 일이기는 하나, 오픈된 마음과 편견만 없다면 태국여행에서 누구나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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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에서 Romeo and Juliet OST 수록곡인 Kissing you가 흐른다. 벤치에 앉아 구멍가게에서 사온 Leo맥주를 마시며 순간을 즐긴다. 어느덧 중국행은 까마득히 잊고 있다. 치앙라이에 더 오래 있을 이유가 생겼는데 다름아닌 며칠뒤 세계적인 축제 러이크라퉁이 시작된다. 어디를 가든, 그때까지는 치앙라이에 있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