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검색으로 어제 갔던 메수아이 댐 뒤로 코끼리를 닮은 산이란 뜻의 도이창(Doi Chang)이란 유명한 지역이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나는, 안그래도 댐에서 담아온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 겸사겸사 다시 그 먼길을 떠나기로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 커피밭으로 유명한 도이창에 흥미가 생긴다.
도이메살롱을 공부하며 한때 태국북부와 미얀마 일부 지역이 마약재배로 유명했고, 그 배후에는 쿤사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장세력들은 소수민족을 이용해 마약을 재배하게 하였으나 현재는 태국왕실의 노력으로 양귀비가 자라던 땅에 커피가 자라고, 결국 치앙라이의 도이창, 도이뚱 커피는 품질을 인정받아 세계 커피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지역 소수민족의 삶의 질은 훨씬 나아졌다@Doi Chang Coffee
한번 경험이 있던 길이라 도이창과, 댐의 갈림길까지 큰 무리 없이 갈 수 있었다. 문제는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오르막길인데 잠시 스쿠터를 쉬게 하고 구글 지도를 한번 더 살핀 뒤, 마음 크게 먹고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오른다.
이 도로를 한없이 올라간다super-traveler.com
치앙라이 도이창@super-traveler.com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오르니 주변 시야로 들어오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여행 중 가장 흥분한 순간이었다. 울창한 나무숲이 나오다가, 시야가 훤히 트인 전망이 드러나고를 몇차례나 왔다갔다 했을까? 이따금 농기구가 실린 현지인들의 트럭만이 지나갈뿐 고요하며 인적이 드물다. 풀어놓고 키우는 닭을 오토바이로 치지 않게 조심스래 운전을 하며 오르다가, 왠지 직감으로 마지막 오르막길로 보이는 곳을 있는 힘껏 당겨 오르니 말을 잊지 못할 풍경이 펼쳐진다.
능선에 도착하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졌다. 도이창은 태국여행 120일 동안 가장 사랑했던 지역이다. 오죽하면 죽어 묻히고 싶다는 표현까지 했을까?@super-traveler.com
치앙라이 도이창@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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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관점이 바뀌었다. 나무숲만 아름다운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황폐화 된 고원으로, 또 다른 이들이게는 흔한 풍경이라 말할지언정 내게는 무척 특별한 지역이 도이창이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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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미니파인애플@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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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경에 대한 소감은 101번째 에피소드에 소개해보기로 한다. 여행중 손에 꼽힐 정도로 감격했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혼자 여행을 하며 풍경만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미리 고백을 해본다. 우선 최종 목적지는 도이창 커피밭과 카페로, 초행길이라 일단 목적지에 충실하기로 한다.
스쿠터의 열기도 빼고, 나도 잠시 쉰다@super-traveler.com
치앙라이 도이창@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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