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120일 #109-다시 찾은 도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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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러이끄라통에 푹 빠져 치앙라이(Chiang Rai)에서만 지냈다. 그러면서 세상 밖이 궁금하기 보다 치앙라이 주변 도시들에 호기심이 더 들었다. 밤마다 구글로 정보를 찾고 호텔 직원들과 대화를 하며 여행 정보를 얻으며 지내고 있었다. 시내에만 있기가 무료해 오토바이를 빌려 어디론가 향했는데 장소는 다름아닌 얼마전에 다녀온 도이창(Doi Chang)이다.

시커멓게 탄 내 몸@super-traveler.com

새끼 고양이는 뒷덜미를 잡으면 얌전해진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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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동물을 무척 사랑한 내게 태국의 길고양이들은 늘 반가움의 대상이었는데 한국과 다르게 사람을 피하진 않는다. 어찌보면 한국만 유독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많은건 아닐까 생각한다@super-traveler.com

폭풍 갸릉갸릉@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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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부고속도로격인 1번도로를 달리다가 118번 도로로 빠진다. 이 길은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도로 보면 치앙라이 옆에 붙은 치앙마이까지는 마치 서울과 인천의 느낌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아 보이지만 태국의 땅덩이는 한국의 다섯배로 그리 가볍게 보면 안된다.

태국의 건기는 여행하기 제격이다. 적당히 더운 날씨에 비는 한방울도 쏟아지지 않고 하늘은 청명하고 공기마저 좋다. 물론 태국 북부란 특수한 지형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날씨는 여행 컨디션에 꽤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내가 중부나 남부 태국으로 가지 않고 자꾸 북부에 머무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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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경험을 했는지라 도이창까지 어려움없이 올 수 있었다. 지난번과 다르게 마을에서 먹거리를 사고 도이창에 오른다. 중간에 쉴 수 있는 오두막이 있는데 그곳에서 세상 편한 사람마냥 거드름을 피우며 쉴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도이창은 한번 오르면 내려가고 싶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트인 시야가 자꾸 나를 집착하게 만든다. 여기까지 올라온김에 몇곳의 게스트하우스를 들려보기도 했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아 이곳에서 스테이하며 지낼 계획을 짜본다. 텐트 렌탈까지 하는 곳도 있어서 밤에 별을 구경하며 지내는 것도 멋진 계획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난번 왔던 도이창이지만 마치 처음 온 사람처럼 오토바이로 도이창 마을을 누빈다. 입에서 흐르는 감탄사 또한 말할 것도 없다. 도이창의 아름다움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분명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