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도착해 터미널 식당에서 볶음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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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1일 아침 7시.
눈을 뜨니 방콕이다. 잠을 설칠까 걱정했는데 숙면을 취했다. 중간 휴게소에 들린 사실 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잠든 것이다. 그러나 쉴틈 없는 기침. 에어콘 영향 때문인듯 하다. 창밖 모습을 보니 역시 치앙마이와 비교할게 못된다. 치앙마이가 태국 제2의 도시라 불리우지만 서울과 부산의 느낌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중 하나인 방콕과 치앙마이의 차이는 크다.
나는 인생 첫 해외여행을 태국에서 시작 했었다. 불과 몇 달 전인 2015년 2월. 이 나라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다음 해외 여행지가 또 태국이 될 줄은 그땐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 또 태국에서 이렇게 여행을 하니 무슨 인연인가 싶다. 보통 카오산로드에서 첫날을 많이 보내는데 난 시암파라곤 즉 우리로 치면 을지로, 명동에 해당하는 방콕 중심부에서 첫날을 보냈었다. 당시에 방콕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던 게 사실이다. 어쩌면 동남아와 태국을 향한 내 고정관념과 편견이 얼마나 깊었는지가 더 충격이었을지도 모른다. 창밖 방콕의 아침 풍경을 보니 문득 그때의 감정들이 떠오른다.
나콘차이에어(NakornChaiAir)의 전용으로 추측되는 터미널에 내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비몽사몽. 옆자리 앉았던 태국 여성과 인사를 나누고 터미널 외각에서 담배를 입에 문다. 이렇게 여유 부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전날 방콕의 숙소는 익스피디아를 통해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장기여행이 될 줄 꿈에도 모른채 어차피 며칠이 지나면 서울로 향하니 편리하고 간편한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구글캡쳐. 방학동에서 신당동으로 가는 느낌이랄까?
룸피니공원(Lumpini Park)과 가까운 피나클호텔(Pinnacle Hotel)을 예약 했다. 그 이유는 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꼬사멧(Koh Samet)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코사멧행 버스는 방콕 동부 버스 터미널(Bangkok Bus Terminal Eastern)에서 이용 할 수 있고 지도를 보니 BTS 이케마이(Ekkamai)역과 가깝다. 카오산 로드는 가고 싶지 않고 뭔가 중간쯤 방콕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곳을 검색했다. 그러다 찾게 된 룸피니 공원과 피나클 호텔. 여전히 잠에서 깨지 못하고 얼굴은 기름져 어서 샤워를 하고 싶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터미널앞 택시 승강장의 유혹에 또 넘어간다. 여행 막바지라 집중력이 흔들리는지 택시를 잡고선 “룸피니 파크~ 미터 온 플리즈”
Pinnacle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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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피니역 앞의 거리@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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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마존은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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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미팅을 하는 방콕의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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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반쯤 도착한 호텔은 얼리 체크인이 안된다고 한다. 배낭을 프론트에 맡기고 룸피니 공원으로 향한다. 평소에도 자주 가는 서울숲이 연상되는 느낌이 좋은 공원이다. 광대한 공간과 인공호수 그리고 빼곡한 수풀림 사이로 우뚝 솟은 높다란 빌딩까지 모두 일품이다. 사람들은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한다. 동호회 사람들로 보이는 남성들은 맨몸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고 있다. 태국인 그리고 외국인까지 모두가 평온을 즐기는 공원이었다.
파툼완 지역에 있는 룸피니공원(Lumpini Park) 무려 1920년대 건설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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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 다르게 겁이 많다@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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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걷다가 두눈을 의심한 생명체가 있었으니 바로 동남아에 두루 서식하는 물왕도마뱀(Water monitor) 즉 태국어로 '히야'라고 불리우는 도마뱀이었다. 주변을 살피니 마치 한국 공원의 비둘기 마냥 도처에 넘쳐난다. 보기와 다르게 겁이 많아 조금의 인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호수로 숨어버린다. 사람을 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자극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또한 녀석들은 보호종이라 위해를 가해선 안된다.
기타소리에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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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치는 청년에게 말을 걸고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서로 연주법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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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피니 공원은 카오산 로드나 시암파라곤등 방콕의 정신없는 모습에 지친분들에게 힐링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BTS 룸피니역이 있어 편하게 갈 수 있고 관광객이 적어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는 장소이다.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 다시 숙소로 이동한다.
다음편에..
by 슈퍼트래블러
-룸피니 공원
https://goo.gl/maps/z89kgoEG5N42
-피나클 호텔
https://goo.gl/maps/ahPDiq94fiS2
-방콕 나콘차이에어 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