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23일 금요일.
코사멧은 과거 해적들의 섬이었다. 아직도 섬 어딘가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거라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해적이 떠난 자리에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오늘은 태국의 공휴일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무얼 기념하는 날인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어제에 비해 부쩍 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내국인, 중국인, 유럽인등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오전 풍경을 보니 세삼 이곳이 휴양지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물론 사람이 많아 불편하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코사멧의 인어상은 태국의 유명한 시인 순톤 푸의 작품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super-traveler.com
아오파이 해변@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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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깨우 해변과 이어진 아오파이 해변으로 향했다. 코사멧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화이트샌드인데 백사장이 길게 늘어진 모습은 눈부시기만 하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오토바이를 렌트한건 여러모로 잘한 일이다. 귀중품을 트렁크에 싣고 마음 편히 물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까지 모두 넣고 오토바이 키만 목에 걸고 바다로 들어가 자유를 느낀다.
바다 속에서 한참을 있다가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모래위에 누워 눈을 감는다. 햇살의 분홍빛 뜨거움이 눈꺼풀 안으로 잔잔히 스며든다. 이따금 파도가 발바닥을 적실 뿐이다. 그토록 그리웠던 여유를 이렇게 느껴본다. 불과 얼마전까지 밤을 넘겨 소파 쿠션에 머리를 뉘어 회사에서 잠을 자며 일을 했던 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태국의 아름다운 해변에 누워 그 좋아하는 태닝을 하고 있다.
사람 인생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오파이 해변@super-traveler.com
모래를 털고 해변가를 걷다가 프렌들리 바(Friendly Bar)에 들어가 칵테일을 마신다. 태국 자체가 프렌들리가 넘쳐나는 사람들로 가득찬 곳인데 대놓고 프렌들리라 이름을 짓다니. 혼자 피식 웃으며 칵테일 맛에 집중을 한다.
2박3일 일정으로 왔고 내일이면 다시 방콕으로 향하는데 마지막날 치고 나는 너무 한가하다. 그렇다고 남는건 사진이라며 섬의 구석구석을 돌며 셀카를 찍고 오토바이를 혹사시키는게 나을까? 는 또 아니다. 한때는 꼭 무얼 봐야하고,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더니 그것에 집착을 하는 나를 볼 수가 있었다. 얻는것 보다 잃는게 많았다. 심적 여유가 없을때는 무얼해도 깊음이 없다. 나는 그저 흐름에 나를 맡겨보기로 한다.
누가 너를 빙구로 만들었니?@super-traveler.com
프렌들리 바@super-traveler.com
갈비탕을 연상시키던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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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갈매기와 비둘기가 참 많은데 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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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해질무렵 오토바이를 끌고 뷰포인트로 향했다. 그곳은 서쪽이라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고 싶었으나 날씨가 맑진 않다. 지난밤 모기에게 시달렸던터라 모기퇴치제를 잔뜩 뿌리고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캔커피를 마셨다. 지나온 일정을 되짚어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누구도 나를 방해하고 간섭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 사고방식은 여전히 여행전 어느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한채 하루를 보낸다기 보다 버티는 느낌이다. 여행 막바지에 이런 생각이 든다는 자체가 절망스럽다.
뷰포인트@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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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밤.
낮에 들린 프렌들리 바와 몇개의 해변가 펍을 전전하며 칵테일이 아닌 위스키를 마신다. 이런 감정 기운에 소주가 떠올랐으나 위스키로 대신해야 한다. 그러나 가격의 부담인지, 마셔도 취하지 않는 컨디션 때문인지 한쪽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가 클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다 해변가를 걸으며 파도 소리를 잔득 담고 숙소로 돌아간 코사멧에서의 마지막 날.
뷰포인트 앞에 주차된 렌트 오토바이. 보이듯 칠흑 같은 어두움이다. 늘 안전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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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어렵지 않으나 과속 방지턱이 많으니 무리하면 안된다. 늘 생각해야 한다. 렌트 오토바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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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 입장했으나 게이 전용 클럽이었다. 기겁하고 부랴부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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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 펍@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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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들리 바@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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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슈퍼트래블러
-싸이깨우 해변(Hat Sai Kaew)
https://goo.gl/maps/633GFXCfSSE2
-아오파이 해변(Ao Phai)
https://goo.gl/maps/NtUjLqoA21x
-프렌들리 바(Frendly Bar)
https://goo.gl/maps/TiVfEXfeXgK2
-뷰포인트(Sunset view point)
https://goo.gl/maps/12VAwGFHa6r
-플로이 바(Ploy Talay)
https://goo.gl/maps/diVsZyAJKDk
여행기의 흐름에 배치되기 어색한 현지 정보들(먹거리,엑티비티,교통등)은 코사멧 총정리 편으로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