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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Thailand/태국에서 120일

태국에서 120일 #55-하노이는 스테이크도 맛있네

by 슈퍼트래블러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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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며 사람 구경을 하고, 그러다 골목길을 누비다가 큰길로 나오는 등 재미없고 심심한 여행을 혼자 즐거워하며 여행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공산주의 선전물도 이색적이며 태국에서 익숙했던 지렁이 글씨에서 알파벳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조식을 그리 먹고도 슬슬 배가 고파져 식당을 둘러보다가 이내 멈추고 웹검색을 시작한다.


왼쪽에 Cutisun Restaurant

@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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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괜찮은 스테이크 집이 검색에 잡히는데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한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건축은 물론 음식문화까지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글을 봤는데 문득 베트남식 스테이크는 어떤 맛인지 궁금해진다. 사실 베트남에서 둘째 날을 보내고 있지만, 여행으로 치면 거의 한 달째로 점점 로컬 음식이 아닌 익숙한 맛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구글맵을 이용해 꾸띠선(Cutisun Restaurant)은 어려움 없이 찾아갔다. 자리를 안내받고 주문을 한 뒤 비아사이공을 마시며 식당 내부를 둘러본다. 연인과 함께 온 사람, 스테이크를 정성스래 잘라 아이의 앞접시에 올려주는 엄마, 단란한 가족의 모습들. 외식 문화는 역시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세계 어디든 비슷하고 소중한 시간이라 느껴진다. 그 한 구석에 나또한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super-trave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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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여행중 운동화를 신어본 기억 또한 많지 않다. 여행중에는 묘한 여행용 체력이 따로 생기는 느낌이다.

@super-traveler.com


예상했던 정통 스테이크가 아닌 프렌차이즈 스타일로 나온 스테이크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버터 잔뜩 바른 빵을 뜯어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천국이다. 또한, 잘 구운 스테이크가 맛이 없을리 없다. 소스 없이 약간의 소금간만 하고 미디움레어를 즐기는 나였지만 지금 테이블 위에 놓인 이 스테이크의 맛도 훌륭하고 반갑기만 하다. 외국인들의 식당 평이 많은 이유가 느껴진다.

맥주를 한 병 더 시키고 웹검색을 하다가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은 서울에서 일자리를 찾으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경제적 데미지가 예상은 되지만 부디 이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한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그리워지는 오후다. 그러나 훗날을 기약하자 지금은 순간을 소중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올드쿼터로 향한다. 


by슈퍼트래블러

-Cutisun Restaurant

https://goo.gl/maps/ZMAKyCyTxv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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