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식의 흐름은 이러했다. 우리는 왜?! 해외에 나가면 자국민을 조심하라 일컷는지 이 부분은 유감스럽지만 그런 정서가 있는건 사실이다. 나또한 그러 했는데 그 배경은 조금 달랐다. 카오산로드에서 본 일부 20대 청년들을 보며 내 여행의 좋은 리듬을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늘 전체화로 생각하는데엔 항상 경계를 한다. 선택은 나의 몫이지만.
짜오프라야의 노을@super-traveler.com
상황1.
나보다 열살 이상은 어려보이는 4명의 젊은 한국 청년들이 카오산로드의 카페에 앉아 각자 스마트폰 몰입에 한참이다. 게임을 하거나 카카오톡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를 발견하곤 본인들끼리 내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정답 맞추기라도 하듯 대화를 나누더니 한 청년이 내게 한국사람이냐 말을 걸어온다. 그렇다고 하니 이내 곧 왕궁까지 뚝뚝을 타면 얼마 정도 나오는지 아냐 묻는다.
나는 꽤나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왔고 항상 친절함을 유지하며 아는 정보는 모두 알려주려 노력을 한다. 현지에서 여행자들끼리의 멋진 소통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에게는 딱히 친절을 배풀고 싶진 않았다. 스마트폰 활용을 게임과 카카오톡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는지, 포털싸이트에 아주 기초적인 정보는 검색 하나로 쉽게 알 수 있으나 내게 확인차 묻는건가싶다. 더 중요한건 질문태도가 무례하기 짝이없다. 그래서 내 대답은?
“폰으로 검색하면 다 나와요”
싸가지에는 싸가지로 응수하는 나였다.
람부뜨리@super-traveler.com
상황2.
욕을 듣고 싶지 않다. 이 젊은 청년들은 카오산로드를 누비며 그리 욕들을 해댄다. “우와 씨발 저게 뭐야?” , “와 씨발 저년 봤냐?” , “야 씨발 여기 사람 왜이렇게 많냐?” 내가 태국까지 와서 씨발이란 욕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카오산로드@super-traveler.com
더 쓰고 싶은 기록이 많지만 이쯤에서 멈추는게 좋을듯 하다. 결국 내 얼굴에 침뱉기일 뿐. 식당에 여럿이서 입장해 맛만 보겠다며 음식은 하나만 시킨다거나, 마사지 샵에서 현지인 폄하 멘트 등. 남녀를 막론하고 비록 일부지만 난 이들의 비매너 행동에 그야말로 질려버린 수준까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리면 반갑기 보다 걱정부터 들기 시작한 내게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굳이 바꾸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이러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욕한다. 내 경험상 한국인도 그 못지 않다. 스스로 꼰대가 되어가는 징조인가 싶어 얼마나 이 감정들을 경계하고 분석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할말은 해야겠다.
카오산로드를 떠날때가 왔다.
중국이든 방글라데시든 우선 이곳을 떠나자.